왜 설치형 게임 대신 '브라우저 리듬게임'을 만들었는가: Rhythmio 프로젝트 탄생기

수십 기가짜리 클라이언트와 안티치트 설치 없이, 브라우저 탭 하나로 바로 시작하는 리듬게임을 만든 이유와 개발 고민을 정리했습니다.

Rhythmio 프로젝트 탄생 아트워크

친구와 디스코드 통화 중에 가볍게 리듬게임 한판 붙으려다 설치 화면 앞에서 맥이 빠졌던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야, 한판 할래?"
"좋지. 무슨 게임인데?"
"스팀 켜고 25GB 다운받아 봐. 런처 계정 만들고 안티치트 깔린 뒤에 컴퓨터 재부팅 한번 해야 해.”

설치 바가 천천히 차오르는 동안, 방금 전까지 타올랐던 ‘한판 붙자’는 흥은 온데간데없이 식어버립니다.

Rhythmio는 바로 이 설치 장벽을 없애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WebGL과 웹 오디오 기술이 발전한 지금, 왜 리듬게임은 링크 하나로 바로 시작할 수 없을까 하는 의문이었습니다.


1. 다운로드 없는 접근성

웹 브라우저의 가장 큰 장점은 진입 장벽이 없다는 점입니다. 디스크 용량을 억지로 비울 필요도 없고, 커널 레벨 안티치트 프로그램을 깔 필요도 없습니다.

  • 디스코드에서 즉시 대결: 대결 링크를 복사해서 채팅창에 붙여넣기만 하면 끝납니다. 상대방이 링크를 누르면 몇 초 만에 같은 방에서 건반을 마주합니다.
  • 곡 링크 바로 공유: 마음에 드는 비트맵이 있다면 곡 URL(https://rhythmio.net/songs/noesis)을 보내주면 됩니다. 기기 상관없이 브라우저만 있으면 그 자리에서 플레이해볼 수 있습니다.
  • 게스트 모드 지원: 계정 생성 없이도 판정 설정과 키 세팅, 최근 플레이 기록이 로컬 저장소에 그대로 남습니다.

2. 웹 게임이라는 편견 깨기

흔히 ‘웹 리듬게임’이라고 하면 예전 플래시 게임이나 프레임이 뚝뚝 끊기는 미니게임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우리가 만들고 싶었던 건 그런 타협점이 아니었습니다.

  • 네이티브 수준의 오디오 타이밍: Web Audio API 하드웨어 클록을 직접 연동해 지연을 잡았습니다.
  • 고주사율 모니터 지원: 120Hz, 144Hz, 240Hz 모니터에서도 화면 찢어짐 없이 매끄럽게 노트가 떨어지도록 렌더링 루프를 최적화했습니다.
  • 글래스모피즘 HUD: 어두운 배경에 시안과 골드 네온 액센트를 더한 디자인으로, 보는 맛과 판정 시인성을 동시에 챙겼습니다.
  • 실시간 멀티플레이: 가벼운 웹소켓 프로토콜로 렉 없는 1:1 대전과 다인 배틀을 구현했습니다.

키를 누를 때마다 귀에 감기는 클릭음과 시각 피드백은 여타 상용 PC 리듬게임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손맛을 줍니다.


3. 오픈 웹이 주는 확장성

독점 플랫폼에 묶인 게임은 업데이트나 기능 확장에 한계가 있습니다. 반면 브라우저 환경에서는 유저와 창작자가 훨씬 자유롭습니다.

  • 드래그 앤 드롭으로 비트맵 추가: osu!mania 비트맵(.osz)을 창 위로 끌어다 놓기만 하면 브라우저에 저장되어 바로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 모든 운영체제 지원: Windows, macOS, Linux 가릴 것 없이 누구나 같은 환경에서 실력을 겨룹니다.
  • 즉각적인 업데이트: 기가바이트 단위의 패치를 기다릴 필요 없이, 새로고침 한 번이면 항상 최신 버전이 적용됩니다.

정리하며

링크 하나로 바로 켜지고, 누구나 어디서든 칠 수 있는 리듬게임을 목표로 Rhythmio를 계속 가다듬고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맥북 유저들이 부트캠프나 가상머신 없이 120Hz ProMotion 주사율로 리듬게임을 부드럽게 즐기는 팁을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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