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반 리듬게임에서 판정선 폭만큼 유저들 사이에서 의견이 갈리는 부분도 없습니다. 판정이 너무 널널하면 만점자가 쏟아져 변별력이 사라지고, 너무 빡빡하면 음악을 타는 재미보다 손가락 피로감과 스트레스가 먼저 찾아옵니다.
Rhythmio 판정을 튜닝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도 바로 이 지점이었습니다. “정확하게 친 사람은 확실하게 보상하고, 운이나 콤보 뻥튀기 없이 공정하게 실력을 가리는 기준”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Rhythmio가 사용하는 5단계 판정 규격과 점수 계산법, 그리고 콤보 배수를 쓰지 않고 순수 정확도(Accuracy)를 고집하는 이유를 살펴봅니다.
5단계 정밀 판정 기준
Rhythmio는 타겟 노트의 목표 시점($t_0$)을 기준으로 오차를 밀리초(ms) 단위로 측정해 5단계로 판정합니다:
| 판정 등급 | 판정 윈도우 (밀리초) | 획득 점수 비율 | 정확도 반영률 | 시각 피드백 |
|---|---|---|---|---|
| MAX | $\pm 16.0 \text{ ms}$ | $100%$ | $100%$ | 네온 시안 & 펄스 발광 |
| PERFECT | $\pm 38.0 \text{ ms}$ | $85%$ | $85%$ | 골드 옐로우 |
| GREAT | $\pm 70.0 \text{ ms}$ | $55%$ | $55%$ | 에메랄드 그린 |
| GOOD | $\pm 105.0 \text{ ms}$ | $20%$ | $20%$ | 소프트 슬레이트 블루 |
| MISS | $> 105.0 \text{ ms}$ | $0%$ | $0%$ | 레드 / 콤보 초기화 |
최고 판정(MAX)이 왜 $\pm 16\text{ms}$인가?
60Hz 모니터에서 1프레임은 약 $16.67\text{ms}$입니다. $\pm 16\text{ms}$는 앞뒤를 합쳐 총 $32\text{ms}$ 폭으로, 매니아형 건반 리듬게임 e스포츠에서 최상위 유저를 가르는 표준적인 기준점입니다.
MAX 판정을 내려면 음악의 정박에서 1프레임 안쪽의 찰나에 손가락이 내려와야 합니다. 144Hz나 240Hz 같은 고주사율 모니터에서 플레이해 보면 소리와 화면, 손끝 감각이 딱 맞아떨어지는 쾌감을 가장 뚜렷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콤보 보너스를 뺀 ‘순수 정확도’ 체계
예전 리듬게임들은 콤보가 길어질수록 노트 하나당 점수를 더 주는 방식을 많이 썼습니다. 500콤보 상태에서 치는 노트가 10콤보 상태에서 치는 노트보다 점수 가치가 몇 배나 높은 식입니다.
하지만 이런 콤보 가중치는 경쟁의 공정성을 크게 해칩니다.
- 1,000개 노트 중 딱 10번째 노트 하나를 놓치고 나머지 990개를 전부 $99.8%$ 정확도로 친 플레이어가,
- 경기 내내 $91.0%$로 타이밍이 흔들리며 간신히 콤보만 이어간 플레이어보다 훨씬 낮은 점수를 받게 됩니다.
- 결국 ‘누가 박자를 더 정밀하게 맞췄는가’의 승부가 아니라 ‘어디서 실수했는가’를 겨루는 운 싸움이 되어버립니다.
Rhythmio에서는 **오직 정확도(Accuracy)**로 순위를 가립니다:
$$\text{정확도 (%)} = \frac{100 \cdot N_{\text{MAX}} + 85 \cdot N_{\text{PERFECT}} + 55 \cdot N_{\text{GREAT}} + 20 \cdot N_{\text{GOOD}}}{N_{\text{총 노트 수}}} \times 100%$$
화면에 뜨는 정확도 백분율은 곡 전체에서 얼마나 박자를 정밀하게 맞췄는지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곡 맨 앞에서 실수를 했든 맨 뒤에서 실수를 했든 감점 폭은 동일합니다.
롱노트와 릴리즈(Release) 판정
롱노트는 누르는 순간만큼이나 ‘제때 손을 떼는 동작’도 중요합니다.
- 누르는 판정: 키를 누르는 순간 일반 단노트와 똑같이 5단계 판정을 적용합니다.
- 유지 틱(Tick): 키를 누르고 있는 동안 일정한 간격으로 틱이 돌며 콤보가 올라갑니다.
- 손 떼기(릴리즈) 판정: 롱노트 끝선에서 너무 일찍 떼거나 늦게 떼면 점수가 깎이며, 끝선 기준 $\pm 45\text{ms}$ 안에 정확히 손을 떼어야 만점을 인정합니다.
한 손으로 롱노트를 잡은 채 다른 손가락으로 연타를 쳐야 하는 복합 패턴에서 각 손가락을 독립적으로 컨트롤하는 실력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정리하며
$\pm 16\text{ms}$의 빡빡한 판정과 콤보 왜곡 없는 투명한 스코어링 덕분에, Rhythmio의 1:1 대전과 랭크전은 순수한 박자 감각으로 승패가 결정됩니다.
다음 글에서는 무거운 클라이언트 대신 웹 브라우저를 선택한 이유와 프로젝트의 시작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